볼때마다 인상깊은 포스터


고등학교 2학년 때 였다.
내 고향은 극장이 단 두곳, 단막극장
그 당시에 나는 영화관람에 별 취미가 없었다.
이전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마 한 손에 충분히 들어올 정도였으니까

쨋든... 한놈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가쟀다.
10년도 넘은 일이라 이 영화를 보러 간건지
차선책으로 이 영화를 본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무튼 로맨틱 코미디도 신나는 액션영화도 아닌 좀비 영화를 보고 나오니
뒤가 구린 그런 기분... 아마 엔딩 탓이었을지도...


줄거리는 뭐 좀비영화;;

자다가 깬 애나 남편이 다친 얼굴을 한 옆집소녀가 자기 집에 들어온걸 보고
다가갔다가 목을.... 애나는 급하게 911에 전화를 하지만 불통
그사이 남편은 좀비로
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쾅 아마 여기까지가 영화 오프닝
그 뒤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으쌰으쌰 하는 뭐 크게 다르지 않은 좀비 스토리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좀비를 피해 대형마트에 사람들이 모여 지낸다는 것
그리고 28일 후와 같이 기존 좀비영화의 틀을 깨는
초고속 스프린터 좀비... 뭐 이쯤 되시겠다.





영화의 주인공인 안나
극 초반 남편이 눈 앞에서 좀비로 변하는 걸 보고서도
주인공답게 침착하다. 더불어 상당히 이성적이다.

영화 중반을 지나서 먹을 것도 슬슬 떨어지고
몇몇 사람들도 죽고나서
경찰인 케네스가 그런 말을 한다.

죽는 것보다 두려운건 여기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차를 개조해 마트를 탈출, 보트를 타고 섬이든 어디든
좀비들이 없을 만한 장소를 찾아가기로 계획한다.





차로 달려드는 수많은 좀비들
오래전에 영화관련 잡지였나? 무튼 거기서 작은 그림으로
처음봤을 때는 무슨 공연장 인파들인줄 알았다 ㅋㅋ





굴곡이 없으면 영화가 아니지...
초반 꽤나 재수없던 캐릭터로 나오다가
애들이랑 작전 한번 펼치고 착해진 CJ
화끈한 대사를 날리던 만큼이나
갈때도 멋지게 간다



개인적으로 좀비영화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망설임없이 새벽의 저주를 꼽고 싶다.
보는 내내 긴장감도 끊이질 않았고, B급 영화의 소재에 지나지 않았던 좀비를 가지고
나름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도 좋았다.
엔딩크레딧과 함께 이어진 영화의 결말부도 독특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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